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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얘기

리디페이퍼 프로 구입기(with 당근마켓, 비대면거래?)

by 소리가지주인 2021.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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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의 1분기를 훌렁 보내고 나서 생각했습니다. 올해도 이렇게 보낼수는 없다고. 사실 뚜렷한 목표도 없이 시작한 한 해이기도 하지만, 한 분기가 지나고 나니 얼마나 지났다고 지나간 3개월이 아쉽게 여겨지기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차였죠. 새해 목표 3대장은 대개 .... 

 

- 금연

- 운동

- 독서

 

 그렇습니다. 그래도 목표를 세웠다면 한 발자국 씩이라도 나갈 수 있어야겠지요. 책을 가까이 하는 것이 중요한것은 언제나 절감하며 살지만, 그에 따른 행동은 역시나 삶에 쫓겨 미루기가 일쑤. 그래서 오늘은 독서에 대해, 정확히는 독서용 기기를 산 이야기를 적어 봅니다. (한 줄 요약 : 사보고 싶어서 산 기기입니다.)

 

 

리디페이퍼 프로

 

 

난 아이패드가 있는데....

 지난해 말, 무려 아이패드 프로를 질러 두고 요긴히 사용하던 중이었습니다. 당신의 다음 노트북은 노트북이 아니다. 라는 멋진 문구와 함께 꽂혀버린(그리고 이내 질러버린) 아이패드 프로의 활용도는 역시 최고였죠. 글도 쓰고 영상도 보고 롤챔스도 보고 롤드컵도 함께한. 그리고 화면을 분할해서 펜슬도 사용해가며, 책도 보는데 참 좋아요. 4세대 12.9인치, 노트북을 거의 완벽히 대체할 수 있는 멋진 판때기. 그런데 이녀석의 가장 큰 단점은? 역시 무겁다는 겁니다.

 

 

한시간 씩 들고 있기는 힘든 아이패드 프로(12.9)

 

 

 무거운 것은 꽤나 큰 단점이 되어, 도저히 패드를 들고 독서를 할 수 없었습니다. 건강한 성인 남성에게도 버거운 무게인지라(600g 후반에, 케이스를 끼우면 더욱 늘어나는)스탠드를 세워 두고 읽어야 했으며 자연스레 편안히 읽을 수 없는 책과는 멀어진다는 핑계. 아이패드 미니로 갈아탈 생각도 해 보았지만, 신기종이 곧 나올 것 같은데다 아이패드를 두개씩이나 쓰는 것은 좀. 비대면 시대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짐에도 불구하고 책의 완독률이 떨어지는 문제를 어찌 해결할까? 고민을 좀 해보았죠.

 

그럼 종이책은요? - 고양이의 습격

 저는 소리랑 가지의 주인이고, 가만히 앉거나 편히 누워 책을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문제는 고양이들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장난감인가?" 로 받아들인다는 것..... 역시나 책을 보고 있는 꼴을 못 봅니다. 한 장을 넘길 때마다 날아오는 냥냥펀치와, 고양이들이 잠들었다 싶어 책을 펼치면 어느샌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기가 일쑤.

 

뭐 보냥?

 

 책장에 고이 꽂아두었던 책들 중 갈피끈이 끊어진 책도 한두 권이 아닙니다. 날 잡아 갈피끈을 책 안으로 갈무리해둬야만 했지요. 어떤 책들은 고양이들의 마수를 결국 이겨내지 못하고, 선물받아 온 책도 발톱으로 난도질을 해놓은 저희 예쁜 고양이들... ^^

 

e-book 리더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가격이 저렴한 편(패드류에 비해)이며, e-ink(전자잉크)란 것을 사용하여 책처럼 쓰기 딱 좋다고 합니다. 흑백이면서 반응속도도 느리고 여러 가지로 매력적으로 여기지 않던 기기인데 마침. 저에게 있어야 하는 기기일수도 있고, 써보지도 않고 넘어가서는 안 될 것 같은 기분에 알아나 보자, 라고 생각하며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모든 지름은 "알아나 보자"로 시작되는 듯 합니다. (이게 뭐지? -> 나한테 필요한가? -> 알아나 보자 -> 이건 사야해!)

 

마침 리디북스, 그래서 리디페이퍼

 전자책으로만 나온 책을 사거나, 빨리 읽고 싶은데 바로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을 때 종종 리디북스를 이용했던 차였습니다. 여행을 갔는데 갑자기 떠오른 책이 있어 구매하거나, 팬심에 종이책도 사고 전자책도 사는 경우(두고두고 읽기 위해)도 있었습니다. 다른 서비스도 있지만 리디북스를 이용하게 되고 거기서만 책을 사게 된 건, 다른 데 회원가입하기가 귀찮았기 때문입니다. 그냥 쓰던 데 쓰는 거죠. 엄청나게 많은 책을 구매하지는 않았지만 제가 구매한 모든 전자책은 리디북스에 있었기에, 망설임 없이 리디페이퍼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리디페이퍼는 루팅을 통해 다른 앱을 쓸 수도 있긴 합니다.)

 

 최초 판매가가 20만원대 중반에서, 현재 쿠X에서 10만원대 중반에 살 수 있게 된 리디 페이퍼 프로는 가격대도 합리적인 수준으로 내려온 듯 싶었습니다. 무려 로켓배송까지 하면 저렴한(적어도 출시가보다는) 가격에 내일 받아볼수 있다고? 손가락이 근질거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2018년 출시된 기기를 이제와서 저 가격에 사는 것도 좀 그렇고, 충동구매의 느낌이 있어 조금 참다가......

 

 

 

역시, 당근마켓

 새 기기나 다름 없는 리디페이퍼 프로 모델이 10만원 미만의 가격에 거래되는 것을 확인하고, 더 고민할 것 없이 거래를 시도하고 성공했습니다. 로켓배송보다 빠르고,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책 읽기에 최적화된 기기는 그렇게 제 손에 쥐어졌습니다.

 

 비대면 거래라는 것을 처음 해보았는데, 판매자분이 자가격리 중이신지라 문앞에 놔주신 기기를 집어 들고 테스트, 입금해 드리고 거래 완료. 좋은 제품을 매너 좋은 상대와 합리적으로 거래하고 나니 깔끔하고 좋습니다. 당신의 근처에 좋은 판매자와 좋은 제품이! 당근마켓 만세! 그래도 하루빨리 바이러스가 종식되어 나다닐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요즘같이 날씨도 좋은 날엔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어요.

 

 

밝기조절 및 색온도 조절이 편리합니다.

 

리디페이퍼 프로를 선택한 이유 4가지

1. 가볍다

 아이패드 12.9인치는 말할것도 없거니와, 아이패드 미니(308.2g)보다도 가볍습니다. 리디페이퍼 프로의 무게는 250g으로 아이패드 미니와 큰 차이는 아니지만, 들고 있을 때 체감은 분명히 있는 정도입니다. 책을 읽기 불편했던 것이 액정이나 멀티태스킹(액정이 너무 밝거나 딴짓 염려로 독서에 방해된다는)에 있지는 않았어요. 그저 무게와 부피가 불편했기 때문에, 가벼운 크기와 무게는 가장 큰 메리트였습니다.

 

2. 반응속도가 느리지만 물리버튼이 있다

 오랜 IT기기 지름 경력에 비추어볼 때, 터치스크린 탑재 기기에 전자잉크의 조합은 매우 난감한 경우가 예상되었습니다. 터치를 하거나 스크롤의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치명적인 단점이지요. 터치 반응이 느리니 책을 넘겼는지 안 넘겼는지..... 적응이야 가능하겠지만 역시 물리키가 있는 것이 확실한 해결책이라 생각했습니다. 기기를 몇 번 만져보니, 역시 제 생각이 맞았습니다. 

 

3. 저렴하다

 가장 저렴한 아이패드 미니가 499,000임을 감안하면, 10만원 언더에서 구매한 기기의 가성비가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또한 이미 아이패드+아이폰 조합에 아이패드 미니가 추가되는 것은 낭비입니다. 그래서 아이패드 프로를 미니로 교체하는 건 책 편히 보겠다고 다운그레이드를 하는 형국이라 선택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아이폰+아이패드+리디페이퍼 조합이 완성되었습니다.

 

4. 장래의 지름을 예방하는, 마치 백신주사 같은 기기

 며칠 뒤(2021. 4. 21.) 있을 애플 이벤트에서 새로운 아이패드 미니가 출시된다면 제가 가만 있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번쩍 들었습니다. 신 모델을 사거나, 신 모델 덕에 저렴해진 미니5세대를 사거나. 혹시 6세대가 출시되지 않더라도 미니 5세대를 지르고 말 것 같은 예감이었죠. 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애플이벤트 시간엔 리디페이퍼와 함께 독서삼매경에 빠지는 계획을 세워 두었습니다. 참 소소하죠.

 

 아이패드 미니는 안 살 겁니다. 정말입니다. 진짜요.

 

마치며 - 책을 읽어봅시다.

 

리디북스엔 만화책도 있다고 합니다(만화는 아직 구매해본 적 없네요 ^^;)

 

 새로운 기기에 책들을 다운받은 다음, 읽었던 책들의 읽었던 페이지까지 안내받아 읽던 부분을 잠시 읽어보았습니다. 모니터 또는 아이패드와는 완전 다른 느낌. 영상이나 사진으로만 보던 리뷰들이 이런 느낌이구나 라고 체감하기는 했지만, 본격적인 독서는 아직 해볼 수 없었습니다. 종이책 같다?! 라는 느낌은 확실합니다. 

 

 전용 기기를 구한 기념으로 리디북스에서 읽고 싶었던 책을 한권 더 사고, 기기에 다운받아 둔 뒤 퇴근을 기다렸습니다. 아이패드를 켜서 책을 보다 뒤척거리는 밤은 이제 안녕일까요. 읽던 책을 완독하고 다독가가 되는 첫 걸음을 이게 떼게 될까요? 두고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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